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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정보 (숙소 선택, 교통 이용, 기념품 쇼핑)

by 원더리댜 2026. 3. 21.

솔직히 저는 대만을 이제까지 굳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덥고 습한 기후 탓에 바퀴벌레가 많다는 소문이 무서웠고, 101타워 말고는 딱히 볼 게 없을 것 같았거든요. 어딜 가나 취두부 냄새가 난다는 말도 들었고, 딤섬이나 만두 같은 음식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만 음식이 입맛에도 안 맞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친한 언니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자유여행 전문가(?)를 자처하는 제가 일정을 짜고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타이베이 메인역 호텔에 숙소를 잡고 택시를 적극 활용했는데, 생각보다 쾌적하고 괜찮았습니다.  

 

대만 여행
대만 여행

숙소는 비싸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20%정도 낮은 편인데, 숙소만큼은 유독 비쌉니다. 타이베이 부동산 가격이 강남보다 비싼 곳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가보니 숙소에 돈을 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렴한 숙소 후기를 보면 곰팡이, 바퀴벌레, 베드버그 때문에 고생했다는 글이 꼭 몇 개씩 달려 있었거든요. 창문이 없는 방도 많아서 환기가 안 되고 습해서 벌레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베드버그(Bed Bug란 침대나 매트리스에서 서식하는 빈대를 말하는데, 한 번 물리면 가려움증이 며칠씩 가고 숙소 전체에 퍼질 수 있어서 위생 관리가 철저한 곳을 골라야 합니다. 타이베이는 날씨가 습한 만큼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불쾌지수가 확 올라가고 땀도 많이 나서, 다른 여행지보다 쾌적한 숙소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숙소 위치는 타이베이 메인역이나 시먼딩 쪽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메인역은 교통 이동이 가장 수월하고, 시먼딩은 맛집과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먼딩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았어요. 시먼딩도 메인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라 교통이 불편하지 않고, 늦게까지 문 여는 음식점과 술집이 많아서 밤늦게 돌아가도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타이베이에서 깨끗한 화장실 찾기가 정말 힘든데, 시먼딩 쪽 숙소 화장실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 편한 것 같습니다. 

 

제 지인들이 머무른 곳 중, 릴렉스3 호텔과 웨스트게이트 호텔 두 군데가 있었는데, 두 곳 모두 추천하고 싶습니다. 릴렉스3 호텔은 타이베이 숙소 치고 아주 비싼 편이 아니고, 창문도 크고 무엇보다 벌레 관련 후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고 합니다. 메인역에서 걸어서 12분 거리라 밤늦게 공항에서 버스 타고 와도 이동하기 편할 듯 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나라의 깔끔한 모텔 수준이라고 합니다만, 깔끔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웨스트게이트 호텔은 가격이 1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해서 조금 부담될 수 있지만, 숙소에 돈을 좀 쓰더라도 여기 가라고 강력하게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먼딩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서 위치가 거의 끝판왕 급이고,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관리 상태도 깔끔한 것 같습니다.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고 직원들이 서비스 교육을 정말 잘 받은 듯 친절하다고 합니다. 조식은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은데 처음에는 간단하게 먹으려고 자리를 잡았다가도 1인 5접시를 할 정도로 맛있다고 하네요. 세탁실, 헬스장, 컴퓨터실도 따로 있어서 한국 돌아오기 전 수하물 추가 결제 등 컴퓨터가 필요할 때 정말 요긴하다고 합니다. 

 

교통은 이지카드 하나로 충분

타이베이는 택시를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버스나 지하철이 어디나 잘 되어 있고 요금도 비싸지 않습니다. 구글에서 목적지까지 경로를 검색하면 대중교통 이용시의 가장 빠른 경로와 도착 시간까지 정확하게 나와서, 어딜 가든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티머니 교통카드처럼 지하철, 버스, 기차 등 웬만한 대중교통은 다 이용할 수 있는 이지카드(EasyCard)가 필수입니다. 

 

여기서 이지카드란 타이베이의 선불식 교통카드로, MRT(지하철), 시내버스, 편의점 결제까지 가능한 다목적 카드입니다. 공항이나 MRT역에서 살 수 있는데,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고 싶으면 시먼딩 쪽 편의점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저는 짱구 캐릭터 카드를 120 대만달러에 구입했어요. 충전은 일단 100 대만달러 정도만 하고 필요할 때마다 더 충전하는 게 좋습니다. 여행 끝나고 남은 돈은 카드 보증금 20 대만달러를 제외하고 환불되는데, 유효 기간이 20년이라서 굳이 환불 안 하고 기념품 삼아 간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 타려고 공항 도착했을 때 카드에 75 대만 달러가 남았는데, 탑승게이트 들어가서 자판기에서 과자랑 음료수 사서 비행기에서 요긴하게 먹었습니다 .큰 금액 남은 게 아니라면 이 방법 완전 추천합니다. 

 

하나 더 꼭 알아둬야 할 것은, 대만 지하철 MRT에서는 음식물이나 음료, 심지어 물까지도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는 겁니다 .걸리면 벌금이 30만원 정도 부과된다고 하니 절대 MRT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MRT나 국광버스,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밤 도착 비행기가 아니라면 빠르고 쾌적한 MRT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이지카드 충전해서 타면 되고, 없으면 공항 기계에서 160 대만달러에 탑승권을 구매하면 됩니다. 한국어도 지원되니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MRT 타면 급행열차로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35분 정도 걸리는데, 급행은 밤 9시 반쯤, 일반 열차는 11시 반쯤이 막차입니다. 그 이후 도착하면 국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국광버스는 막차가 새벽 2시 10분까지 있고, 공항 도착해서 한 층 내려가면 매표소에서 132 대만달러에 표를 살 수 있습니다. 5번 정류장에서 타고 45분 정도 가면 되는데, 버스도 쾌적해서 늦은 비행기라 MRT 못 탔다고 전혀 억울해할 필요 없습니다. MRT든 버스든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먼저 도착하는데, 시먼딩 숙소를 잡았다면 메인역에서 버스나 MRT 그린라인, 택시를 타고 시먼딩역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걸어서도 10~15분이면 가는데, 밤이 되면 메인역 여기저기에 노숙자가 많아져서 조금 불안할 수 있으니 첫날은 메인역 쪽 숙소를 잡거나 택시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기념품 쇼핑은 적략적으로

대만 기념품 중 가장 많이 사는 건 누가크래커와 펑리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볍게 선물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어서 저도 몇 개 구매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먹어봤는데, 펑리수는 써니힐이 가장 맛있었지만 너무 비싸고 무겁기에, 수신방이 가장 무난하고 부담 없이 사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구매할 때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셨으며, 파인애플 함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누가크래커는 라뜰리에 루터스가 달지도 않고 맛이 좋았습니다. 

 

사실 누가크래커나 펑리수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건 따로 있습니다. 대만은 양주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특히 대만산 위스키 카발란(Kavalan)이 유명한데, 대표적으로 파란색 카발란 솔리스트 700ml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30만 원 중후반대인데 대만 카르푸 매장에서는 3,220 대만 달러 (약 14만원)로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출처: 카르푸 타이완) 꼭 대만산 위스키가 아니어도 다른 유명 위스키나 고량주도 쌀 수 있어서, 술 좋아하거나 선물할 일 있는 사람은 한두 병쯤 구매해 봐도 좋습니다. 카르푸 매장은 시먼딩 쪽 베이먼점과 메인역 쪽 충칭점이 있습니다. 

 

카르푸에서 구매하고 만족했던 아이템도 몇 가지 추천합니다. 허쉬 캐슈넛은 과하지 않게 적당히 짭짤하면서 양념 맛도 살짝 배어 있고 고소해서, 여태까지 먹어본 캐슈넛 스낵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견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꼭 사서 먹어보세요. 또 대만 컵라면도 현지인 추천으로 구매했는데, 우리나라 컵라면과 다르게 소스 향부터 대만 향이 확 나고 고기도 크게 들어 있어서, 컵라면보다는 밀키트 해먹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만 컵라면은 고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반입 금지이니 현지에서 많이 먹고 와야 합니다. 

 

또 스타벅스에서 파는 자몽허니 시럽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자몽허니 블랙티를 정말 좋아하는데, 거기 사용되는 청을 대만 스타벅스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인터넷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어서 대만 갔을 때 기념품으로 사 오기 좋습니다. 저는 시먼딩 스타벅스에서 한 병에 250대만달러(약1만원)에 구매했습니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펑리수 쇼핑은 꼭 마지막 단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무거워서 한국에 올 때 고생 많이 했거든요. 여행 초반에 사면 계속 들고 다녀야 해서 체력 소모가 큽니다. 

 

타이베이 여행은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듭니다. 작은 도시라고 생각해서 도보로 많이 걸어다닐 계획으로 갔는데, 첫날부터 101타워 야경을 보러 샹산을 올라갔다가 가파른 계단을 빡세게 올랐더니 다리에 근육통이 3일을 갔습니다. 여기저기 이동하는 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너무 많이 돌아다닐 계획은 세우지 말고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게 좋습니다. 쾌적하 숙소에서 충분히 쉬면서, 대중교통을 잘 활용해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