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발리 여행 준비 (비자, 교통, 물가)

by 원더리댜 2026. 3. 19.

발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건 "도대체 뭘 준비해야 하지?"였습니다. 주변에서 발리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제가 직접 준비하려니 비자는 어떻게 받는지, 교통편은 어떻게 예약하는지, 현금은 얼마나 필요한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라는 낯선 화폐 단위 때문에 계산이 복잡할 것 같아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처럼 발리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실제로 필요한 준비 사항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발리 여행 준비
발리 여행 준비

발리 입국 전 필수 준비사항

발리에 입국하려면 비자(Visa)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서 비자란 외국인이 특정 국가에 입국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공식 문서를 의미합니다. 한국인은 발리 도착 후 공항에서 관광 비자를 현장 구매할 수 있지만, 저는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공항 현장에서 비자를 구매하면 생각보다 긴 줄을 서야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도 비자 신청 창구에 20명 이상이 대기 중이었고,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는 후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반면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하면 QR 코드를 출력해서 가져가기만 하면 되니 훨씬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습니다. 출국 이틀 전부터 신청 가능하니 여유 있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세관 신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당 한 명만 온라인으로 세관 신고를 완료하고 QR코드를 저장해 두면, 발리 공항 입국장을 나가 ㄹ때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두 가지만 미리 해 두면 공항에서 헤매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휴대폰 데이터도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심(eSIM)을 사용했는데, 물리적인 유심 교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여기서 이심이란 기존의 물리적 유심 칩 없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으로 통신사 정보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한국 번호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발리에서는 현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긴급 연락도 받을 수 있고 카카오톡도 그대로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심 지원 기종이 제한적이니 본인 휴대폰이 지원되는 폰인지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이나 클룩 같은 여행 플랫폼에서 가격 비교해 보시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발리의 기후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발리는 열대 기후로 건기와 우기가 명확히 나뉩니다. 건기는 4월에서 9월로 평균 기온 27도 정도로 쾌적한 편이고, 우기는 10월에서 3월로 35도까지 올라가며 스콜성 비가 자주 내립니다. 저희 주변 지인들이 6월에 다녀왔을 때는 비를 거의 만나지 않았고 햇빛은 뜨거웠지만 불쾌한 더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장마철인 7~8월이 발리 여행 최적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인도네시아 관광청)

 

발리 교통과 현지 물가 파악하기

발리에서 이동할 때는 주로 그랩(Grab)이나 고젝(Gojek)과 같은 차량 호출 앱을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그랩과 고젝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의 카카오 T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저는 처음에 택시가 잘 안 잡힐까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5분 안에 거의 다 잡혔고 요금도 클룩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이나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첫 이동은 클룩에서 미리 프라이빗 택시를 예약하는 게 안전합니다. 다만 지역 간 거리가 구글 맵 기준 1시간 정도로 가까운 경우에는 현장에서 그랩으로 호출하는 게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입니다. 현지 택시를 길거리에서 직접 잡는 건 바가지 요금 위험이 있으니 지양하시고, 부득이하게 타신다면 미터기를 켜달라고 꼭 요청하세요. 

 

누사페니다나 길리 섬 같은 이웃 섬으로 이동할 때는 스피드보트를 이용합니다. 보트 예약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클룩에서 예약하는 방법, 둘째는 12고(12go)라는 동남아시아 교통편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셋째는 보트 업체에 직접 예약하는 방법입니다. 12고에서는 여러 보트 업체의 출발 시간, 이동 시간,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같은 섬이라도 출발 도착 항구가 업체별로 다르니 숙소와 가까운 곳을 찾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가격도 클룩보다 대체로 저렴한 편입니다. 

 

발리의 물가는 생각보다 높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인도네시아 음식점에서 두 명이 메뉴 2~3개와 맥주 두 병을 시키면 약 20만 루피아, 한화로 18,000원 정도 나옵니다. 330ml 빈탕 맥주는 식당에서 평균 35,000루피아로 약 3,000원 정도입니다. 현지인이 가는 나시참푸르(Nasi Campur)같은 로컬 식당에서는 두 명이 10,000원도 안 나오지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는 술까지 포함해서 100,000원 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누사페니다나 길리 섬 같은 섬 지역은 본섬보다 물가가 더 비쌉니다. 수입 주류는 한국보다 비싼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를 거쳐서 수입되고 주세와 관세가 높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식비는 한국의 60~70%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화폐 단위가 커서 처음엔 계산이 헷갈립니다. 10만 루피아가 약 8,800원이니 편의상 0 두 개를 떼고 9를 곱하면 대략적인 한화 가격이 나옵니다. 지폐에 0이 너무 많아서 지갑에 화폐 단위별로 구분해 두거나 색상으로 단위를 외워 두시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카드와 현금 사용 비중은 6대 4 정도로 카드 사용이 조금 더 많지만, 카드 사용시 약 3%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곳도 있고 현금만 받는 식당도 있으니 현금도 넉넉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트래블월렛을 사용했는데, 트래블월렛은 한국 은행 계좌와 연결해서 필요할 때마다 즉시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 있고 비자 체크카드로도 사용 가능한 금융 서비스입니다. 카드 결제 수수료도 없고, 현금 출금 시 한 달 기준 500달러 이내는 수수료가 없어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발리 현지 ATM에서는 한 번에 최대 250만 루피아까지 출금 가능하며, 만다리(Mandiri)나 BNI ATM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ATM마다 자체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발리는 제주도의 약 3.1배 크기로 꽤 넓은 편입니다.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다 가보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몇 군데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주요 지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구역(진발란 · 꾸따 · 스미냑 · 짱구): 서핑과 쇼핑, 힙한 비치클럽이 많은 지역

- 2구역(우붓 · 킨타마니): 정글과 계속, 화산과 호수를 즐길 수 있는 자연 중심 지역

- 3구역(사누르 · 누사두아): 대형 리조트가 모여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 4구역(울루와뚜): 절벽 뷰와 럭셔리 호텔이 많아 신혼여행객이 선호

- 5구역(누사페니다): 웅장한 대자연과 가오리를 볼 수 있는 다이빙 성지

- 6구역(길리 섬):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북이, 아기자기한 비치바가 매력적인 섬

 

발리는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이라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지역별 특색을 미리 파악하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는 게 중요합니다. 

 

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비자, 교통, 물가 이 세 가지만 확실히 파악해 두면 현지에서 당황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저도 처음엔 막연했지만 이 정보들을 미리 알고 갔더라면 훨씬 더 여유롭게 여행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비자와 세관 신고는 온라인으로 미리 해두시고, 이심과 트래블월렛은 꼭 준비해가세요. 발리는 준비만 잘하면 정말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